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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1 :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 The Fall (2006)

영화미드

by 야물리 2021. 2. 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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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명작인데 아는 사람이 적어서 굉장히 안타까운 영화

그리고 왜 자꾸 환상적인/판타지/상상초월을 강조하는 거야...


굳이 분위기를 비교하자면,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휴고>

이 두 영화와 비슷한 분위기 느낌이 든다

잠깐 꿈을 꾸다가 깬 느낌

메인 포스터 말고, 다른 포스터도 굉장히 느낌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포스터가 다 이해된다

A Little Blessing In Disguise

이 문구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데,

약간의 각색된 이야기들이 결국 주인공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기 때문.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1920년 미국 할리우드의 한 병원.

말을 타다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전문 스턴트맨 로이는 쇄골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작은 꼬마 알렉산드리아와 친구가 된다.

어린 친구를 위해 로이는 매일 세상 끝 먼 곳에서 온 다섯 전사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시간이 갈수록 현실과 환상은 서로 얽히고 뒤섞이게 되는데...

라고 네이버 영화에 나와있는데,

현실과 환상이 뒤바뀐다? 는 것은 조금 오바인거 같고,

병원에서 만난 두 환자, 로이와 알렉산드리아

로이는 자신이 출연했던 스턴트 (무성 코미디) 영화 이야기를 각색하여 알렉산드리아에게 들려준다

로이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가로

'발가락 게임'과 '모르핀 약 가져오기'를 시킨다

로이는 알렉산드리아에게 이야기를 들려줄수록 본인의 속마음을 마주하게 되고,

둘이 나누는 이야기는 결국 서로에게 치유가 된다

로이는 인생은 비극이었지만, 그의 영화는 희극이었고

로이의 영화는 희극이었지만, 그가 알렉산드리아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영웅담이었다


영화의 제목 <The Fall>

말 그대로 추락이다

영화에서는 3가지의 추락이 등장한다

1. 말위에서 달리다가 추락한 로이 = 하반신 마비

2. 오렌지를 따다가 나무에서 추락한 알렉산드리아 = 쇄골이 부러져 입원

3. 로이가 모르핀 약을 달라고 알렉산드리아에게 부탁 = 약 병을 선반에서 꺼내다가 추락

이 세 가지 추락을 시각적으로 보면 그냥 사고인데,

영화에서는 3가지 모두 문제의 해결/치유로 이어진다

1.

로이의 추락 사고는 결국 이별로 이어진다

로이와 만나고 있었던 여배우는 사고 이후 로이를 떠난다

심지어 로이가 스턴트를 해준 상대 배우와 만나버린다

 

 

로이의 친구와 함께 온 여자를 본 알렉산드리아

2.

순진무구한 아이, 알렉산드리아의 아픔

이민자 가족인 알렉산드리아는

인종차별주의 (이민자 반대) 사람들에 의해 집이 다 불타 사라졌다

(1920년대니까 가능한 설정이겠지만)

아버지가 키우시던 말들을 다 때리거나 내쫓고, 아버지를 다치게 하는 등

그날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알렉산드리아는 그 범죄자들을 '화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어린아이의 눈에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병원에서 로이를 만나고, 그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알렉산드리아는 치유를 받는다

더 나아가서, 알렉산드리아가 로이의 이야기에 개입하는 상황까지 닿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로이가 치유를 받는 과정으로 바뀐다

3.

Morphin-3

로이가 빈털터리에 하반신 마비가 되어도, 병원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 로이의 여자친구

심지어 자신의 친구와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렉산드리아를 통해 듣게 된다

격분한 로이는 이야기를 다 끝내지도 않은 채 알렉산드리아에게 화를 내고, 정신을 잃고 격노한다

로이와 화해하고 싶은 알렉산드리아는, 이전에 로이가 부탁했던 약을 갖고 가면 기분이 나아질까 하여 약 보관실에 몰래 들어간다

모르핀 약병을 꺼내려다가 선반에서 떨어진 알렉산드리아

로이는 알렉산드리아가 선반에서 떨어진 것이 본인의 탓이라고 자책하고,

수술이 끝난 알렉산드리아는 로이에게 이야기를 마저 끝내라고 한다

과연 로이와 알렉산드리아가 만든 결말은 어떻게 될까


로이가 알렉산드리아에게 들려주는 '오디어스' 이야기는 이렇다

악한 독재자 오디어스를 죽이려는 다섯 명의 주인공

각자 오디어스를 죽이기로 마음먹은 이유

오타 벵가

노예였던 오타 벵가는 오디어스의 농장에서 일하다 동생이 죽자

노예들을 다 탈출시키고, 본인도 꼭 언젠가는 오디어스를 내 두 손으로 죽이리라 마음먹는다

 

전사 인디언

그에게는 아리따운 아내가 있었는데, 오디어스가 그녀를 납치한다

인디언의 아내가 얼굴 보여주기를 거부하자, 오디어스는 끝없는 미로에 그녀를 가두고

결국 인디언의 아내는 자살을 택한다

인디언은 다른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기필코 자신의 검으로 오디어스를 죽이겠다 맹세한다

 

폭파 전문가 루이지

루이지는 새로운 폭탄을 연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의 새 발명품을 견제한 오디어스는 루이지를 추방,

그에게 말 걸거나 마주치는 모든 이들을 죽이겠다고 공표한다

그에 격분한 루이지는 자신의 폭탄으로 오디어스를 죽이겠다고 결심한다

 

동식물 연구 학자 찰스 다윈

모든 동식물을 다 보고 연구한 그는

'아메리카나 엑소티카'라는 나비를 찾고 있었다

오디어스는 그 나비를 선물했는데, 죽은 채 상자에 보내왔다

동식물에 대한 사랑과 연구 의지를 조롱하는 오디어스를 꼭 시체로 만들겠다 다짐한다

블랙 밴디트

쌍둥이 동생 블루 밴디트와 함께 일하던 블랙 밴디트

두 사람은 사형선고가 내려지자, 각자 도망갈 길을 찾기로 한다

언젠가는 함께 오디어스를 죽이자는 맹세를 남긴 채

 


이 영화가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장면들이 CG 없이 촬영되었다는 것

 

 

또 한 가지는 현실과 이야기를 넘나들 때!

나비가 섬으로, 사제의 얼굴이 광야로

 

두 세계의 경계를 부드럽게 풀어헤치는 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이 아주 좋다

(다시 말하지만 이거 다 CG 아님)


1인 2역이 많은 것도 관람 포인트

 현실 속 간호사 에블린 / 이야기 속 시스터 에블린

 

 

 로이의 스턴트 동료 / 루이지

 

 

 알렉산드리아의 오렌지 농장 일꾼 / 인디언

 

 

 얼음 배달부 / 오타 벵가

 

 

 병원 잡역부 / 찰스 다윈

 

 

오렌지 농장 일꾼 / 전사 미스틱

 

 

이 외에도

의사 선생님 = 알렉산더 장군

알렉산드리아의 아버지 = 후반부 블랙 밴디트

정말 너무 많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처럼 소수의 배우들이 두 개 이상의 스토리에 등장한다

특히 후반부에 갈수록 실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로이의 이야기에 알렉산드리아가 점점 더 개입하기 때문


영화에서 디테일을 느낄 수 있는 작은 부분들이 있다

알렉산드리아가 얼마나 순수한 어린아이인지 알게 하는 설정들이 있다

(로이의 이야기를 믿을 정도니까)

엑스레이를 무서워하는 알렉산드리아

로이의 이야기 속 병사의 모습을 엑스레이 촬영 장비를 입은 모습으로 상상한다

 

하반신 마비가 온 로이는 알렉산드리아에게 이야기를 더 듣고 싶으면 발가락 게임을 하자고 한다

알렉산드리아가 발가락 하나를 만지고, 로이가 맞추면 이야기를 계속하자는 것

알렉산드리아는 우연히 영안실을 보게 되는데,

한 소년의 엄마가 죽은 아이의 발가락을 흔들며 말한다

알렉산드리아는 그 장면을 목격한 후, 발가락을 만지는 것은

죽은 이를 깨우는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로이와 같은 병실을 쓰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데,

로이인 줄 알고 착각한 알렉산드리아는 천을 덮은 시체의 발가락을 흔든다


꾸며낸 거짓된 이야기라도,

로이와 알렉산드리아처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

A Little Blessing In Disguise

가면을 쓴 작은 축복이지 않을까

 

사실 이 영화는 정리가 안된다

정말 봐야만 알 수 있다

꼭 보세요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

아이들이 영화를 보고 재미있어하고 행복해하는 장면이다

 

뒤에 로이와 알렉산드리아도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영화가 아이들에게, 사람들에게, 나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다시 상기시키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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